위기의 순간, 히사카도 감독은 마운드로 향해 선발이었던 박민경 투수를 다시 투입했다. 하지만 이요은행의 사이토 아스카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는 1점 차까지 좁혀졌고, 이요은행 벤치는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응원으로 박민경 투수를 압박했다.
한국 대표팀 벤치 역시 모든 선수가 일어나 마운드의 박민경 투수와 수비수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냈다. 이 긴장된 순간에도 박민경 투수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 타자를 1루 땅볼로 처리했고, 그 순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환한 미소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장기 강화 합숙의 피날레
“설마 이길 줄은 몰랐다“며 놀라면서도, 훈련의 성과에 안도하는 미소를 보인 히사카도 감독. 경기 후 선수단 미팅에서는 웃는 얼굴로 “나이스 게임!”이라며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초반 득점은 물론 좋았지만, 경기 후반에 추가점을 낼 수 있도록 하자“고 격려하며, 선수들은 서로 박수로 승리를 자축하고 합숙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기념 촬영과 팀 기념품 교환으로 교류의 정을 나눈 이요은행의 야스카와 히로미 주장은 “올해는 새로운 환경에서 합숙을 하며 정말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서로의 발전을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저희에게도 큰 공부가 됐습니다“라고 한국 합숙을 돌아봤다.
에이스 쇼지 투수 또한 “한국 대표팀의 수준이 작년보다 훨씬 향상되어 정말 놀랐습니다. 타격은 물론, 투수를 포함한 수비력이 좋아진 것을 보니 저희도 덩달아 기뻤습니다“라며 이번 교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첫 한국 합숙을 마친 이시무라 감독은 “이요은행이 창단 40주년을 맞았지만, 해외 원정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현역 시절 국제대회를 통해 해외 경기를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일본과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경기한 것은 우리 벨즈 선수들에게도 분명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라고 합숙을 총평했다.
이어서 이시무라 감독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작년 첫 대결과 비교해 지금의 한국 대표팀은 수준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에 지지 않도록 저희도 JD리그 후반기를 잘 준비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더 높은 수준을 향해 계속 도전하여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과 교류를 이어가며 소프트볼을 세계에 알리고 함께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에 한국 대표팀 선수와 스태프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번 이요은행과의 합숙에 참가했던 한국 대표팀은 7월 14일부터 열린 ‘제14회 여자 소프트볼 아시안컵‘에도 출전하여 예선 리그에서 싱가포르, 홍콩,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에 모두 승리하며 최종 5위를 기록했다.
2026년 아이치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지원과 코칭스태프의 열정, 선수들의 투지를 본다면 아이치에서 그 목표가 이루어지는 순간을 목격하게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한국 대표팀과 이요은행의 마음 따뜻하고 열정 넘쳤던 합동 합숙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으며 대화를 나누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피로감을 훨씬 뛰어넘는 성취감으로 가득한 밝은 표정이 강한 여운을 남겼다.
Journal-ONE 편집부가 보기에도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된 한국 대표팀. KBSA의 양해영 회장, 히사카도 감독과 후지모토 코치, 그리고 선수단 전원이 내건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향해 강한 의지로 나날이 성장하는 한국 대표팀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